지난 1월26일 개막한 '2015년 삼성 SMART TV배 한경 스타워즈 왕중왕전'이 대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대회종료를 한 달여도 남겨주지 않은 현 시점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2인의 투자전략을 짚어봤다.
25일 한경 스타워즈 대회 사무국에 따르면 대회 1, 2위를 다투고 있는 민재기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과장과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부장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94.60%, 93.63%(이달 22일 장 마감가 기준)다. 두 참가자 모두 4개월여 동안 1억원가량의 수익을 챙겼다.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민 과장과 정 부장은 남은 상반기 중에도 화장품과 중국 소비주 등 주도주들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만큼 서두르지 않는 매매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민재기 과장 "화장품·제약바이오 주도주 장세 지속…주가 빠질 때를 노려라"
민재기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과장은 올해 상반기 탁월한 종목 선정과 감각적인 매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상반기 증시에 대해 그는 "화장품,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종목장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며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거나 큰 성장성이 부각된 종목들로 매기가 몰리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장이었다"고 되짚었다.
대회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종목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상반기 매매했던 종목 중에는 단연 산성앨엔에스를 꼽을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커져왔던 기대감이 실적을 통해 확인되고 주가에도 제대로 반영된 경우"라고 언급했다.
민 과장은 산성앨엔에스를 1월 말 3만원 중반때부터 사모으기 시작, 차익 실현을 거듭했다. 중장기 보유보다 시장 상황에 따른 빠른 매매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에 충실했다. 1월 말에 400주를 샀다가 2월 초 한 차례 모두 팔았고, 다시 3월 초부터 똑같은 방식으로 400주를 사모았다가 같은 달 말에 모두 이익을 실현했다.
이 외에도 에이치엘비 인트론바이오 삼성제약 젬백스 등 모두 그가 산 뒤 큰 이익을 실현했거나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면서 남다른 수익을 거둘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매매 방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과장은 "올해 매매 기록을 돌아보면 주도주들을 남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들고 있던 것도 아니다"면서 "다만 상승세가 꺾일 때 사모으고 일정 수준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꾸준히 챙겨 위험 요인을 줄인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남은 올해 상반기에도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민 과장은 내다봤다. 코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대한 '순환매' 과정을 일시적으로 거친 뒤 다시 종목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민 과장은 "아무리 주도주라도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을 선택해 급하게 매매할 필요는 없다"며 "많이 오른 주도주들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가 좋은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기 매매일 경우 주도주 중에서도 중국 소비 이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종목일수록 상승 탄력이 클 수 있다"며 "실제 중국 사업과 실적 개선 여부를 살펴서 매매하면 큰 실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뚝심 매매'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부장 "뭐니 뭐니해도 머니(Money), 실적부터 따져야"
정재훈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부장은 투자 비결을 주력종목에 대한 '뚝심'이라고 표현했다. 우선 포트폴리오를 소수의 알짝 종목으로 압축한 다음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는 게 그의 전략이다.
실제 그는 대회 초반 대부분의 시간을 주력종목 찾는 데 보냈다. 다양한 종목을 사고팔며 활발한 매매를 이어가던 정 부장은 대회 중반부터는 매매를 줄이는 대신 주력종목을 길게 보유하기 시작했다.
포트폴리오를 하나둘 비워나간 정 부장이 현재 보유 중인 종목은 코스온과 네오팜 단 2개에 불과하다. 현재 그는 코스온과 네오팜만으로 '바이 앤드 홀드'(Buy&Hold)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도 단 2개의 종목을 가지고 대회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정 부장은 "올해는 지난해 대회보다 매매가 더 줄어들었다"며 "대회 초반 주력 종목 탐색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맸던 점이 아쉽지만, 올해는 주력 종목에 대한 확신이 전보다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한 종목을 편입하고 나면 매수 전보다 회사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는 편"이라며 "회사의 투자 매력을 발견할 때마다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확신이 더강해지고 그 종목이 바로 '주력 종목'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종목 선정 기준은 실적과 성장성이다. 보유 종목인 코스온과 네오팜은 화장품주 중국소비주 바이오주 등 단순한 테마주로 보이지만 철저하게 따져본 '실적주'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스온은 정 부장이 지난 대회 때도 보유하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효자종목이다. 네오팜은 무부채 기업으로 민감성 피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은 물론 중국 사업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정 부장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최소한의 매매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대회 기간동안 큰 이변이 없는 한 매매는 한두번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상반기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에 따라 일시적 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 강세를 이어오다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과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본인의 주력 종목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회 玲?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물론 기술적 분석이나 수급도 중요하지만, 일시적인 조정 시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회사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는 '뚝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하 /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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