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구밀도는 낮지만 임대료가 싸고 경쟁이 적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59.4%였던 4대 커피 프랜차이즈(이디야·엔제리너스·카페베네·스타벅스)의 비 서울 매장 비중은 올 5월 기준으로 69.8%까지 높아졌다.
높은 임대료와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프랜차이즈들이 지방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38.6%였던 스타벅스의 비 서울 매장 비중은 57.3%로 18.7%포인트 높아졌고, 이디야도 60%대로 올라서 비 서울 매장이 절반을 넘어섰다.
주요 업체들이 브랜드 당 200개 이상의 매장을 서울에 열면서 매장간 경쟁이 심해졌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출점 제한에 묶여 서울시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것도 지방 매장 출점 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신규 출점 커피 전문점 매장들은 최근 대부분 지방에 몰리는 추세다. 광역시급 지방 대도시뿐 아니라 군소 도시에도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 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스타벅스는 2011년 기준 350개 매장 중 60%가 넘는 215개가 서울에 있었다. 반면 전남과 제주에는 매장이 한 곳도 없었다. 100% 직영 정책을 고수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서울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보다 면적당 매출은 적지만 낮은 임대료로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디야가 매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1년 18개였던 부산 매장은 올 5월 128개로 급증했다. 18개였던 전라도는 72개, 14개였던 경상도도 67개로 늘어났다.
80.6%에 달했던 수도권 매장 비중은 60%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작은 매장 위주로 테이크아웃 정책을 펼치는 서울에 비해 지방에 대형 매장을 유치해 지역주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현재 1200여 개인 매장을 내년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 이라며 “신규 매장의 절반 정도는 지방에 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중도가 낮았던 엔제리너스(2011년 16%)는 올해 기준으로 서울(150개)과 경기(128개), 부산(113개), 경남(103개) 등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었다. 경쟁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경남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카페베네의 서울 매장은 3년 만에 50개 가까이 줄었다.
2012년 263개로 최대치를 기록한 카페베네의 서울 매장은 올 5월 219개로 44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역 매장은 548개에서 709개로 29.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 진출한 매장들은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내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등 장점이 많다" 며 "카페 과포화 상태인 서울보다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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