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모래축제 '모래작품 지키기' 비상…취객 주의보

입력 2015-05-25 17:01  

오는 29일 개막하는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를 앞두고 '모래작품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세계모래작품전에 출품하는 대형 모래조각을 취객이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전 5시 3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아쿠아리움 앞 백사장에서 외국인 A씨(24·여)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네덜란드 모래조각가 요로스 씨의 작품(헨젤과 그레텔) 일부를 발로 밟아 훼손했다.

A 씨는 현장에서 근무를 하던 경비용역회사 직원에 의해 붙잡혔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작가가 해운대구청을 통해 선처를 요구해 A 씨를 훈방했다.

요로스 씨는 "다른 나라에서도 가끔 모래작품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행히 작품이 크게 훼손된 것도 아니어서 다시 만들면 된다"고 선처를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뉘우치고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요로스 씨가 작품을 제작하는 일을 돕고 있다.

해운대모래축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 10명의 세계 유명 모래 조각가가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10개의 대형 모래조각을 선보인다.

'피노키오'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 동화의 ?장면이 모래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대형 모래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경계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낮에는 구청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모래작품 주위에서 지키고, 밤에는 경비용역회사 직원 10명이 밤샘 근무를 한다.

'2015 해운대모래축제'는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모래를 보고 느끼고 즐기는 해운대모래축제는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축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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