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 700 돌파 주역 메디톡스, 'PER 60배 주름' 펼까…영업이익률 60%대

입력 2015-05-25 21:45  

빅데이터 이 종목

코스닥 시총 95위→4위
주름치료 독자기술 갖춰…6년 만에 주가 30배 '껑충'

1분기 매출 절반이 수출
한류 타고 亞·南美서 인기…올해 러시아·中 진출 추진



[ 윤정현 기자 ]
2009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당시 메디톡스 공모가는 1만4000원이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84억원으로 코스닥 95위였다. 6년이 흐른 지난 22일 종가는 46만7300원.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3237.9%에 이른다. 올해 메디톡스는 CJ E&M에 이어 파라다이스마저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서열 4위(2조6433억원)로 올라섰다. 너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기에 메디톡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다.

◆상장 후 매년 매출 늘어

1986년 KAIST에서 분자생물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보톡스를 연구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2000년 KAIST 동료들과 회사를 차렸다. 10명도 안 되는 연구원들이 매달려 2006년 개발한 것이 메디톡신이다. 주름제거 치료제로 잘 알려진 미국회사 알러간의 보톡스와 유사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제품 상용화는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였다.

상장 후 매출은 매년 한 번도 뒷걸음질친 적이 없다. 지난해 메디톡스 매출은 759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66%에 달했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한 188억원, 영업이익은 47.6% 늘어난 1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635억원이다.

보톡스보다 싼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 2006년 출시 첫해 8%였던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 것이 고성장 기반이었다. 여기에 높은 시장 진입장벽과 낮은 원재료 비용, 공정기술 개선을 통한 생산단가 인하 등이 고수익 비결로 꼽힌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 제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피부미용 관련 국내외의 수요 증가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두 배로

상장 후 2만~3만원대에 머물던 메디톡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궤도에 오른 것은 3년 전부터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는 46% 상승했다.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1년 전 16.29%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34.14%까지 늘었다.

주가 급등으로 메디톡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0.59배에 이른다. PER이 높으면 이익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 들어 성장 방향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위기에 고PER 성장주들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른 증권사도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에 이어 올해 러시아에 뉴로녹스(메디톡신의 수출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본격岵?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산 미용제품 인기로 인해 아시아에서 남미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1분기도 수출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편 회사 측은 “민감하다” 는 이유로 적정주가에 대한 전망을 밝히지 않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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