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하는 하이브리드카 시대 열렸다…보조금 나오고 연비 개선

입력 2015-05-26 07:00  

독일 자동차 4사 연내 PHEV 신모델 출시…GM도 볼트로 맞불


[ 김순신 기자 ]
수입차 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우디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4사가 연내에 PHEV 신모델을 출시한다. 한국GM은 내년에 PHEV로 분류되는 볼트를 출시한다. 환경부도 지난 10일 내년부터 PHEV에 6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며 PHEV의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효율적인 친환경차

자동차업계가 내놓고 있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 PHEV 등 네 가지다. 이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소를 많이 설치해야 한다. 하이브리드카는 다른 친환경차에 비해 연비가 낮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PHEV는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보다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길어서 연비가 좋다.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엔진으로 달리면서 배터리를 충전해 순수 전기차에 비해 주행 가능 거리가 길다. 오는 11월 국내 출시 예정인 아우디의 ‘A3 스포트백 e-트론’은 한 번 주유로 940㎞를 갈 수 있다. 전기모터로만 최대 50㎞까지 달릴 수 있다. 연비 성능은 유럽 기준으로 L당 66.6㎞다. 빠른 시간 내 충전하려면 충전소를 가야 한다는 게 단점이지만 집에서 완속으로 일부 충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PHEV가 가장 경쟁력이 높은 친환경차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PHEV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주요 완성차업체는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3월부터 카이엔 SE-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BMW는 스포츠카인 i8을 올 하반기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와 준중형 세단인 3시리즈에도 앞으로 P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차종에 PHEV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출시한 S500 PHEV를 하반기 국내에 들여온다. 폭스바겐 골프 GTE도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GM은 내년부터 미국 본사에서 PHEV 볼트를 수입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글로벌 PHEV 판매량이 지난해 15만대에서 내년 41만대로 늘어 전기차(24만대에서 40만대로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2020년 PHEV 판매가 139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확대의 핵심 열쇠 ‘보조금’

PHEV는 전기차나 수소차보다는 싸지만 일반차에 비해선 비싸다. 폭스바겐 골프 GTE는 독일 기준으로 최저가가 3만6900유로다. 가솔린 모델인 GTI(2만8350유로)보다 8550유로(약 1046만원) 더 비싸다.

보조금은 일반차보다 비싼 PHEV의 판매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어서 업체들은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선 이미 보조금이 시장 확대 속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팔린 쏘나타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13.9%로 작년 4.9%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주행 성능을 크게 개선한 부분도 있지만, 기존 세제 혜택(최고 310만원)과 별도로 환경부 보조금 100만원이 추가된 덕분도 있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 업체들은 PHEV에 전기차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자동차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33㎞(교통안전공단 분석)라는 점에서 PHEV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기차만큼 적다는 논리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볼트를 국내에 수입할 계획인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볼트는 완전히 충전하면 80㎞를 달릴 수 있어 미국에선 전기차와 같은 9000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조금을 너무 많이 올리면 수입차 업체들에 국내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세계 PHE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국산차 업체들이 내수 기반을 잃으면 기술력을 키우지 못해 결국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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