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V 타보니, 실내공간 넓어진 다목적 차량으로 '프리우스의 진화'

입력 2015-05-26 07:00  

[ 김근희 기자 ]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가 몸집을 키워 ‘프리우스V’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V는 ‘Versatility’의 이니셜을 따왔다. 다재다능함을 뜻한다. 효율성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존 해치백에서 다목적 차량(MPV)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는 게 도요타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프리우스V를 타고 경북 청송군 군립청송 야송미술관에서 경주IC까지 111㎞를 달렸다.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보다 차량 길이와 높이가 각각 165㎜, 95㎜ 커졌다. 차량 넓이는 25㎜ 늘어났다. 외관보다 실내에서 확실히 넓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존 해치백 스타일의 프리우스는 실내 공간이 좁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이 금방이라도 앞좌석에 닿을 것 같았다. 반면 프리우스V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공간이 넉넉하다. 4~5인 가족이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탑승자가 원한다면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뒷자석에는 15㎜씩 12단계로 조절되는 슬라이드와 좌석 등받이 부분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리클라이닝)이 있다. 트렁크 용량은 968L.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905L까지 늘어난다.

천장에 기본 장착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열리지 않지만 개방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글래스 루프 가림막을 걷고 달리면 속도감이 배로 느껴진다.

파워트레인은 프리우스와 동일하다. 1798㏄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2개가 얹어져 있다. 시동을 건 뒤부터 시속 40㎞까지는 전기모터만 구동하는 EV모드다. 초기 가속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모터 덕분에 차의 반응 속도가 빠르다. 시속 40㎞가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도 함께 돌아가기 시작한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해 최대 136마력의 힘을 낸다.

주행모드는 EV모드, 에코 모드, 파워 모드(PWR)가 있다. 파워모드에서 프리우스V는 달라진다. 에코 모드에서 더디게 올라가던 속도가 파워모드에서는 순식간에 붙는다. 차의 힘도 좋아진다. 가파른 언덕을 쉽게 오른다.

공인 복합연비는 이전 프리우스보다 못한 17.9㎞/L다. 공차중량이 120㎏ 증가했기 때문. 그러나 실연비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달렸는데도 주행 결과 L당 23㎞를 기록했다. 기존 프리우스의 복합 연비(21.0㎞)보다도 높은 수치다. 가격은 3880만원. 정부 보조금 100만원과 최대 310만원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주=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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