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재용式 삼성 사업 재편 재가동, '승계' 정점 찍나 …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의 의미는

입력 2015-05-26 10:02   수정 2015-05-26 10:47

이재용 부회장 '삼성 지배 정점' 제일모직 최대 주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통해 삼성전자 등 지배력 강화 포석




[김민성 기자] 26일 전격 발표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추가 합병은 삼성 사업 재편화 전략이 재가동되는 신호탄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실질적인 그룹 리더로 올라선 이후 조직 체계를 단순화해 전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안팎 위기를 돌파하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정을 단행해왔다. 이번 합병 결정은 패션 리조트 및 친환경 건설 부분 위주만 남은 제일모직을 삼성물산으로 통합해 유사 사업 부문을 합쳐 중복 투자를 줄이고,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삼성의 사업 구조개편과 이건희 회장 후계구도 승계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재계 해석도 나온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재계가 예의주시해온 제일모직 및 삼성물산에 흩어져있는 건설 사업 부분을 한데 합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자 이같은 주장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옛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석유화학 등 獰汰羚諮?이어 삼성SDS·제일모직 상장 발표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후계 작업'이 이번 합병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게 대체적 재계 반응이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순환출자 식 지배 구조 정점에 선 사실상 지주회사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을 20% 넘게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약 19%)→삼성생명(약 7.5%)→삼성전자(약 36%)→삼성카드(약 5%)→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이루고 있다.

이 회장에 이어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 지분이 46%로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분률 23.24%로 가장 많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각각 7.75%를 보유 중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없다. 합병 이후 삼성물산 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합병비율(1대0.35)로 따져보면 16.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일모직보다 7%포인트 가까이 보유지분이 줄어든다.

그러나 제일모직 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법인을 통해 당초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물산 현재 삼성전자 4.1%, 삼성SDS 17.1% 등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해온 제일모직의 지주 회사 위상을 삼성물산으로 이어받아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또 양사가 각각 운영해 온 건설 부문을 통합해 건설사업 경쟁력 제고 및 운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진다.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건설과 상사부문에서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사업 정체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 식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합병법인은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양사는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공동 인수하는 등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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