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첨단기술 인력시장에 나도는 심상찮은 소문들

입력 2015-05-26 20:34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준비하는 중국 BOE 등이 한국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한 반도체업계 전문가가 전한 말이다(한경 5월26일자 A15면 참조). 임원급은 기존 연봉의 5배, 엔지니어는 2배까지 부른다는 소문이 헤드헌팅업계에 파다하다고 한다. 첨단기술 인력시장에 나도는 이런 소문을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뭔가 꺼림칙하다.

지금 한국 인재 영입에 혈안이 된 중국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BOE만 해도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LCD사업부를 인수하면서 LCD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이후에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고급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며 사업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BOE가 메모리반도체를 준비한다면 인재 영입 1순위가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일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한 중국 화웨이도 한국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 LG전자 퇴직 임원을 경쟁적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건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주목할 것은 중국 기업의 한국 인재 영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국한된 게 아니란 점이다.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거의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조선 석유화학처럼 구조조정 중인 산업에서는 인재가 통째로 중국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물론 인력 유출 자체를 막을 길은 없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술 유출이다. 실제로 기술유출 사건의 거의 절반이 중국과 관련돼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 남짓으로 바짝 좁혀졌다. 중국의 기술력이 크게 높아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술 유출도 한 요인이었을 것이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국내 기업들이 첨단기술에 대한 보안과 더불어 핵심인재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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