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접어서 휴대하거나 장소에 상관없이 붙였다 뗄 수 있는 태양전지가 곧 등장할 전망이다. 상용화되면 휴대폰과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용현 부경대 융합디스플레이공학과 교수(사진)는 ‘고투명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이용한 유기태양전지 개발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99%의 광투과도를 지니며 전기가 잘 흐르는 투명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최근 재료공학 분야 저널인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스’ 5월호의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유기태양전지는 기존 무기태양전지보다 싸고 가벼우며 쉽게 휘어져 휴대용 장치 개발에 중요한 소자다.
유기태양전지에 가장 많이 쓰이는 투명전극인 인듐주석산화물(ITO)은 가격이 비싼 데다 잘 깨지는 성질 때문에 유기태양전지를 만들기 힘든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고투명 전도성 고분자를 개발해 나노미터 두께의 금속 박막 그리드와 결합, 하이브리드 형태의 투명전극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 및 대면적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전자소자에 적용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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