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합병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단순화와 투명성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비용 절감, 매출 증대 등의 합병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삼성그룹은 두 기업의 건설 부문 합병을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 매출의 50%, 제일모직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쳐 합병을 통해 개선이 기대된다.
그러나 FT는 숫자로 제시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봤다.
양사는 오는 2020년 매출 목표로 지금보다 70% 증가한 60조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할 세부적 계획은 거의 없다. "50개국에 걸쳐 있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제일모직의 패션과 식음료 사업의 해외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설명이 전부다.
FT는 또 "이번 합병으로 투명성은 제고됐지만 주가 상승 등에 따른 더 큰 이익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오너 일가에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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