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8) 분산 투자의 필요성

입력 2015-05-27 20:51   수정 2015-07-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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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8)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기업 A, B, C의 미래 한 주의 가치가 1년 후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다. 상황 a 도래 시 9만-8만-5만원, b 도래 시 7만-9만-6만원, c 도래 시 7만-6만-9만원이고 각 상황의 확률은 같다. 세 주식 모두 위험자산이므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안전자산 수익률이 10%이고 주식 A-B-C의 요구 수익률이 13%-15%-17%라 하자. 이때 C의 현재 적정주가는 미래 평균인 (5+6+9)/3을 1+0.17로 나눈 5만7000원이고, A, B의 적정주가는 6만8000원, 6만7000원으로 산출된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하면 이 수치들은 달라져야 한다. 개별 주식 위험이 과대 평가돼 과도한 할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만일 A, B, C 주식을 한 주씩 산다면 1년 후 이 통합 자산의 가치는 a, b, c 중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9만원+8만원+5만원=7만원+9만원+6만원=7만원+6만원+9만원=22만원이다. 즉 이 통합 자산은 1년 후 항상 22만원의 가치가 있는 안전자산이므로,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그 현재가치가 22만/(1+0.10)=20만원이 돼야 한다. 이는 곧 C의 적정주가도 미래 평균가치인 (5+6+9)/3을 1+0.10으로 나눈 6만원, 또 A, B의 그것은 공히 7만원으로 산출됨을 뜻한다.

효율적 시장에서 개별 주식의 시장가격은 후자의 분산투자 방식으로 결정된다. A, B, C가 세 국가의 기업들이면, 글로벌 분산투자자인 헤지편드는 C를 6만원에 매수할 수 있지만 자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국내 기관은 자신에겐 5만7000원 가치뿐인 C를 6만원에 사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보다 더 자주 국내 주식을 고가에 과감히 매수하는 이유의 하나다.

A, B, C가 한 국가의 기업들이면, 분산투자가 용이한 기관투자가들은 C를 6만원에 매수할 수 있지만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개인들은 C를 6만원에 사는 것은 손해다. 실제로는 국내시장의 경우 최소 수십 종목에 동시에 투자해야 위와 비슷한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수천만원으로 몇 개 종목에만 투자하는 개인들은 개별 주식을 시장에서 너무 비싸게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들은 A+B+C의 통합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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