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풀리는 내달 차익실현 나설지 관심
기관투자가 압도하는 KCC, 12개 상장사 주식 보유
누적 수익률 293%…총 차익 2조6000억원 넘어
[ 김태호/김희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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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차익도 3000억원
KCC는 특이하게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다. 수익률도 웬만한 기관투자가 뺨칠 정도다. 현재 KCC가 보유한 12개 상장사 주식의 시세차익은 총 2조6000억여원. 운용 수익률은 293%에 이른다.
이 회사의 투자 목록 가운데 으뜸은 제일모직이다. 2011년 12월 7741억원에 매입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가 지금의 제일모직 지분으로 바뀌었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KCC는 이 회사 지분 2125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제일모직이 상장할 때 공모가(5만3000원)에 750만주를 매각했다. 주식 취득 단가(3만6431원)를 감안하면 당시 1241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최근 합병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제일모직의 잔여지분(1375만주)을 처분할 경우 KCC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2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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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종목도 ‘알짜’들이다. KCC는 2003년 6월 3000억원을 들여 현대자동차(223만주), 현대중공업(574만주), 현대모비스(93만주), 현대산업개발(356만주) 등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은 3000억원, 현대산업개발은 1000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현재 KCC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정몽진 회장이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투자분야 인맥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임석정 JP모간 한국대표와 돈독해 평소에 많은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투자를 권유한 것 역시 JP모간이었다.
◆정상영 명예회장도 ‘백기사’ 역할
KCC의 투자 이력은 정 회장의 아버지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 명예회장은 KCC를 이끌면서 다른 기업들의 ‘백기사(우호적 지분 투자자)’로 나선 일이 많다.
현대가(家) 기업 투자를 2003년에 주도한 것도 정 명예회장이었다. 현대 계열사들의 안정적 경영 여건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현재 KCC 주식 투자의 ‘실탄’이 됐다. 현대자동차와 만도 주식을 2011년 7월 처분해 벌어들인 8767억원으로 제일모직의 주식을 산 게 대표적인 사례다.
잘 아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KCC 투자의 특징이다. KCC의 투자종목 업종은 주로 건설이나 자동차에 국한돼 있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KCC가 담은 주식을 보면 건설 자재와 밀접한 기업, 가족들과 연결돼 속사정에 밝은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호/김희경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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