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찾은 크루즈 관광객 105만명…1조원 넘게 쓰고 갔다

입력 2015-05-27 21:42  

크루즈 경제 효과

소형 1척 부가가치 902억원
10척 운항땐 일자리 2만개



[ 이승우 기자 ]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WTO)는 크루즈 여행에 대해 “단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21세기 최고의 관광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크루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크루즈협회에 따르면 크루즈 가운데 비교적 소형인 3만t급 크루즈선 한 척을 도입하면 연간 경제효과는 90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승무원 등 양질의 일자리도 생겨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적 크루즈선 10척을 운항한다고 가정할 경우 승무원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크루즈선 내 직접 일자리는 8400여개, 마케팅 재무 입출항 관광 유통 등 육지에 생기는 간접적 일자리는 1만1300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가 정박하는 도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지난해 외국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 부산 인천 여수 등을 찾은 관광객은 105만여명이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은 1조원을 넘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 한 명이 쓴 돈은 한국 항만에서 컨테이너 10개를 처리하고 버는 돈과 엇비슷하다”고 말했다.

조선업에도 영향을 준다. 대형 선박인 14만t급 크루즈를 건조할 때 아파트 1200가구만큼의 건설 기자재가 소요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1만1000명 이상이다. 아직까진 한국 조선업체들이 크루즈 선박 건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면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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