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쌈 시연·마당극·특산물 소개…
가족과 함께 할 12마당 축제
농어촌 체험 등 연계 행사 풍성
올해 관광객 35만명 몰려올 듯
[ 임호범 기자 ]
전통문화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체험형 관광문화축제가 충남 서천군에서 열린다. 초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제26회 서천한산모시문화제가 6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천군모시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축제는 공연 위주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1500년을 이어오며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한 한산모시의 역사체험을 비롯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힐링타임, 지역문화 맛보기 등 풍성한 즐길거리와 함께 문헌서원이벤트, 춘장대갯벌체험, 남당이색체험마을, 국립생태원 등 지역 곳곳을 돌며 다채로운 행사도 만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12개 한마당축제
이번 모시문화제는 모시와 서천을 테마로 모두 12마당으로 나눠 운영된다. 각 마당에선 스토리텔링으로 각색된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모시를 테마로 하는 제1마당~제5당에서는 1500년을 이어온 모시의 태동과 시대별 변천사, 생활 속의 모시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 모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모시를 짜는 길쌈시연경연대회를 통해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했다. 옛 농경문화를 살필 수 있는 들풍장 공연이 이어지고 전통 혼례의식 공연도 준비됐다. 특히 모시 탄생의 설화를 마당극과 각종 재주를 통해 재현하는 백일간의 기도 마당극, 한산의 특산물인 소곡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소곡주 카페도 운영된다. 대장간 체험, 떡메치기 체험, 모시 엿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 3개의 테마로 구성된 ‘서천’은 서천의 특산물과 전통문화, 지역관광명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짜였고 각종 전통민속품을 소개하는 세계풍물마당,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마당과 캠핑마당, 이벤트 체험마당 등도 설치됐다.
곳곳에서 즐기는 이벤트
서천군은 모시문화제와 연결하는 이벤트를 곳곳에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 머무는 축제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먼저 한산이씨 대종회에서 문헌서원 이벤트를 마련해 문헌서원의 역사와 예절에 대한 교육을 하고 탁본뜨기, 가훈 써주기, 선비 의상체험, 백일장, 전통혼례시연 등을 진행한다.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갯벌과 전통어로 체험을 하고 서천 남당마을에서도 손두부 만들기 등 농촌문화 체험이 열린다.
서천군 관계자는 “관광객의 흐름에 따른 체험 위주의 행사를 구성했고 특히 지역주민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기획했다”며 “연계 관광상품도 구성해 관광객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시문화제, 세계로 비상
지난해 한산모시문화제에 29만명이 찾아 94억원을 쓰고 갔다. 올해는 35만명 정도가 서천을 찾을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서천군 한 해 예산이 35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모시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로 방문객들도 대전과 충청 등 인근 주민에서 점차 전국으로부터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방문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산모시문화제가 성장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산모시문화제를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해 국비와 도비를 지원했다. 한산모시문화제는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천연섬유인 한산모시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중국 모시의 위협에서 한산모시의 경쟁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1500년의 역사성과 모시 속에 녹아 있는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도 인정받았다.
서천군은 모시옷, 모시 양말, 모시 스포츠 의류 등 현대화된 한산모시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한산모시를 브랜드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특산물인 한산 모시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한국 전통모시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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