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주가가 10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8000원대에 올라섰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 신배당지수 편입 기대감에 더해 일본 조선사와 350억 규모 공급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승한 것.
다만 증권가는 한국카본이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동력)을 받기엔 아직 부족하다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국카본 "최대주주 지분 매입 지속할 것"
2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카본은 전날 2.15% 오른 8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카본이 종가 기준으로 8000원대서 마감한 건 지난해 7월 24일(종가 8540원) 이후 10개월만이다.
차익실현 매물에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일본 이마바리 조선사와 352억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LNG보냉재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카본은 지난 12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영향을 받아 6200원대로 하락, 등락을 거듭하다 19일 이후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25일에는 장중 831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8860원) 경신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는 신배당지 ?편입 기대감, 최대주주 특별관계인의 주식 매수, 호실적 기대감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장은 올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잇따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최대주주인 조문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특수관계법인인 한국신소재 등은 지난달부터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조문수 대표이사의 딸인 조경은씨와 조혜진씨가 각각 5032주, 2032주를 매입한 이후 조 대표는 27~28일 이틀에 걸쳐 총 6만6678주를 추가 매입했다.
조 대표의 아들 조연호씨는 27일 2만3880주를 매입한 후, 현재 운영중인 한국신소재를 통해 이달 총 4만7067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조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6인의 지분율은 27.83%로 늘었다.
한국카본은 앞으로도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은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율(27.83%)에 대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대치(30%)를 많이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꾸준한 매입을 통해 적어도 이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신사업 모멘텀 확인돼야 주가 추가 상승할 것"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최근 시장에선 일본 모 상사업체가 한국카본 지분을 꾸준히 매입중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일본과 밀접한 영업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다 보니 매입설이 나온 듯 하다"며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한국카본은 현재 소재로 쓰는 카본 원사를 토레이, 미쓰비시사 등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해오고 있으며 일본 조선사와 1000억원에 이르는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일 이마바리 조선사에 352억원 규모 초저온 보냉자재를 공급키로 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의 계약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계속 매입하는 배경에는 예상 실적 대비 주식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려는 계산도 있다"며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들의 주가 부양 의지가 강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한국카본의 올해와 내년 실적에는 청신호가 켜져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한국카본은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카본의 LNG보냉재 수주잔고는 약 3300억원으로 2년치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수주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부터 2016년에 걸쳐 납기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한국카본의 수주 목표는 1500억원"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내년 매출액은 3800억원(보냉재 2700억원)에 달해 실적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신사업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는 현재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카본의 LNG 부문 실적 호조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 현재 적정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항공 부문 사업의 안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카본은 유리섬유와 카본 업력을 바탕으로 항공 내장재 시장에 카본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비행기 쩌?시트(백쉘)의 카본소재 공급계약을 에어버스 협력사인 일본 업체로부터 따냈으며 5년간 30억원 규모다.
이는 향후 다른 기종으로의 납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여타 부품 공급사와의 계약도 기대할 수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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