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무작정 ‘빠른’ 배송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편의성과 사후 서비스 등에서 경쟁사들과 다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오픈마켓 업체인 이베이코리아는 ‘스마트배송’으로 그동안 온라인 배송의 단점으로 지목된 배송비 중복 결제를 일부분 해결했다.
각기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해도 묶음배송으로 처리해 배송비를 1회(최대 3000원)만 내면 되도록 한 것이다.
용인에 있는 이베이코리아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관리해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자에게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아직은 스마트배송 서비스가 적용되는 가공식품, 생활용품, 문구, 패션잡화 등 일부 상품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배송 상품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옥션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상품을 물류센터로 보내면 옥션이 구매 悶“?배송하는 시스템”이라며 “구매자는 배송비가 덜 들어 이득이고 판매자는 일일이 상품을 배송할 필요 없이 물류센터로 한 번에 가져오면 처리되는 방식이라 편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무제한 지연보상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문 후 3일 안에 상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하루에 1000원씩 지연 보상금이 지급된다. 쿠팡이나 위메프도 지연보상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한도 없는 보상제는 티몬이 유일하다.
유통 업체들의 모바일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원활한 배송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모바일 매출은 모두 150% 이상 증가했다. 총매출은 이마트가 0.9% 증가에 그치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역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매장을 찾아 직접 구매하던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해 택배로 상품을 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물량 공급과 원활한 배송을 위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오픈하는 센터 외에도 내년 중 수도권에도 센터 2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며 이마트도 지난해 경기 용인에 온라인 쇼핑몰 전용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대형마트들의 ‘선배’인 쿠팡도 인천에 8번째 물류센터를 만들고 있다. 인천 센터는 규모가 9만9173㎡로 기존 7개 센터를 합한 것(12만5000㎡)과 큰 차이가 없는 규모다.
해외직구족을 노린 맞춤형 택배 서비스도 인기다.
구매대행업체 몰테일은 해외직구의 가장 큰 문제인 반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검수를 진행한다. 국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 파손 물품 등을 체크해 반품과 폐기를 대신 맡아 번거로운 절차를 줄였다.
글로벌 업체들 역시 배송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인 비행기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이슈다.
DHL은 지난해 9월부터 드론 배송 프로젝트 ‘파슬콥터 2.0’을 시작했고 아마존도 지하철 당일 배송에 이어 드론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인 타오바오 역시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규 문제로 드론 배송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CJ대한통운이 ‘긴급 구호품 배송’시에 드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안전처와 협약을 맺었다. 기술적으로는 드론 배송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소 2~3일 이상 걸리던 온라인 상품 배송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직접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이제는 온라인몰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모든 쇼핑몰들이 직접 경쟁을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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