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드는 법 고민해야
[ 오형주 기자 ] “여러분이 30년 뒤 다시 만났을 때 서로 월급을 얼마 받는지 자랑하지 마세요. 대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월급을 주는지를 놓고 비교하세요.”
박희재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장(54·사진)은 지난 27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인 박 단장은 1998년 서울대 실험실 벤처 1호로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체 ‘SNU프리시젼’을 창업해 연매출 약 10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공 신화를 일궜다. 2013년부터는 황창규 KT 회장의 뒤를 이어 산업부 R&D전략기획단장(차관급)을 맡아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박 단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매년 수십만명의 청년이 대기업 직원, 공무원 등 양질의 일자리 1만5000여개를 놓고 이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위한 비생산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어떻게 일자리를 잡을까 고민하기 이전에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계속할 학생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박 단장은 “1997년 닥친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휘청거리던 때 연구실의 기술을 사업화해 국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단순히 논문을 많이 펴내는 데 몰두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자신의 연구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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