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히 비치고, 뒤태 강조하고… 올여름 란제리 트렌드

입력 2015-05-29 10:30  

(임현우 생활경제부 기자) 속옷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습니다. 사람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이 시작되는 7월까지가 대목으로 통하는데요.

올여름 란제리 시장에서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시스루 룩’에 어울리는 상품들이 강세라고 합니다. 우아한 소재의 블라우스와 매치하는 여성스러운 방식부터, 얇고 가벼운 리넨 셔츠에 맞춰입는 캐주얼한 느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길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데요.

남영비비안이 27일 내놓은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시스루 룩의 대표 아이템’인 검정색 브래지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3% 뛰었습니다. 화이트, 베이지 등 단정한 색상의 블라우스에 선명한 블랙 브래지어로 포인트를 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레이스, 프릴, 자수 등 장식이 많은 브래지어는 그 자체로는 예쁘지만 비침을 강조하는 시스루룩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장식이 없는 심플한 블랙 색상이 비치는 효과를 극대화해 훨씬 효과적입니다.”(신세희 비비안 책임디자이너)

이와 더불어 일명 ‘숨막히는 뒤태’를 강조하는 란제리 상품들도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는데요. 어깨끈의 등판 부분을 X자형, 홀터형 등 스트링으로 처리하거나, 레이스 장식을 첨가해 색다른 개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속옷도 패션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다채로운 패턴으로 개성 있게 노출할 수 있는 속옷이 다양해졌다”(박미경 좋은사람들 마케팅팀 대리)는 설명입니다.

앞면에는 형광 핑크빛 레이스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뒷면에는 X자형 어깨끈으로 섹시함을 강조한 제품(보디가드 ‘네온 핑크 섹시백’)이나, 등판 부분을 네 줄짜리 스트링으로 설계한 브래지어(섹시쿠키 ‘스페셜 파티 섹시백’)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힙니다.

속옷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나 감소 없이 일정 규모를 유지해 가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꼽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행 스타일과 트렌드는 계절마다 꾸준히 진화하고 있고, 이를 잘 포착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tardis@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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