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총리후보자)과 천정배(전 법무부장관)의 인사 진실게임 공방

입력 2015-05-29 15:49  

(손성태 정치부기자,국회반장)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참여정부 시절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과거 발언을 놓고 장외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시 인사권자인 천정배 의원(당시 법무부장관)은 29일 기자와 만나 “황 후보자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었던 황 후보자는 검사장 승진이 유력했으나 2006년 2월 단행된 검찰 정기인사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인사결과에 대해 황 후보자는 자신의 공안검사 경력과 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사건을 지휘하며 구속수사를 요구해 불구속 수사를 천명했던 천 장관과 대립했던 것이 ‘승진 누락’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해석했다. 황 후보자는 한 교회강연에서도 “제가 사건(강 교수 사건) 하나를 잘못 처리했어요. 그 분(노무현 대통령)이 볼 때”라며 “2006년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안 됐다. 언론이 비난하는 사설을 쓸 정도로 옳지 못한 인사라는 것을 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강 교수 사건 당시)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이나 상대했지 지검장도 상대를 안 했다”며 “그때 중앙지검에서 근무한 실무자라는 황모 검사는 기억에도 없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어 1년 남짓 장관시절 딱 한번의 인사대상에 황 후보자가 우연히 포함됐을 뿐이지 인사상 불이익을 줄 상황이 아니었다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사법연수원 8기인 천 의원은 “황후보자는 13기로 사법시험 합격자가 100여명에서 300명으로 갑자기 불어난 기수"라며 “당시 검찰에 13기 승진대상자 수가 수십명이어서 인물 면면을 살필 수 없어 지역, 학교 등만 안배해서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50여명 승진대상자중에서 6~7명을 승진시켰는데, 나머지 40여명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오히려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황 후보자와 사적 통화를 했던 사실을 들려줬다. 입각하기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천 의원과 이 원내대표는 당내 혁신운동을 주도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이 원내대표가 당시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장관이던 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40년 지기인 황 후보자와 전화를 연결시켜 줬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와 황 후보자는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 77학번 동기다. 이 원내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제적된 후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했고 법학과로 편입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천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식사자리에서 전화 한번 받아 보라고 수화기를 건네줬는데 그게 황 후보자 였다”며 “지금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일 때문에 황교안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화가 인사청탁 성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일개 차장검사가 인사권자인 장관과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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