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불확실성과 기회

입력 2015-05-29 18:34  

재무관리 abc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2~3시간 일찍 공항에 가는 것은 공항 도착과 출국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한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에도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데, 투자에서는 불확실성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갑이 오늘 50억원을 투자하면 매년 말 동일한 액수의 현금을 영구히 창출하는 사업(A)이 있다 하자. 단 현금의 크기는 불확실해 1년 후 호황 시 매년 10억원, 불황 시 매년 -2억원(손실)이 발생한다. 각 확률은 0.5이며 이 불확실성을 감안한 할인율을 10%라 하자. A로부터 매년 말 평균적으로 [10+(-2)]/2=4억원이 발생하므로 이 현금을 10%로 할인하면 A의 현재가치는 40억원으로 산출된다. 그리고 오늘 지출할 50억원을 감안하면 A의 순현재가치는 -10억원이므로 갑은 A를 거부해야 한다.

그런데 A의 호불황 여부는 1년 후 판가름되므로 이때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도래할 수 있다. 가령 호황일 경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면 다시 50억원을 투자해 매년 말 1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불황이 도래하면, 매년 2억원의 손해를 볼 이 사업을 이 시점에서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호황 시 A의 현금흐름은 오늘 -50억원, 1년 후 10억-50억=-40억원, 2년 후부터는 매년 10억+10억=20억坪甄? 또 불황 시 A의 현금흐름은 오늘 -50억원, 1년 후 -2억원이고 그 이후는 0원이다. 이런 융통성을 감안한 A의 평균 현금흐름은 오늘 -50억원, 1년 후 [-40+(-2)]/2=-21억원, 2년 후부터는 매년 10억원이고, 이 수치를 10%로 할인해 구한 A의 순현재가치는 약 22억원으로 갑은 A를 수용해야 한다.

이처럼 투자 시점의 불확실성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실물옵션’이라 하는데 이를 잘 파악해 가치평가에 반영할 때 최적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가치 창출의 기회로 파악한 벤처투자가들이 없었다면 3차원(3D) 프린터, 드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무인 혹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현재 전 세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온전히 존립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