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제재·압박 강화 방침에 중국 '부정적 반응'

韓·美·中 6자회담 대표 회담


[ 김동윤 기자 ] 최근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북한에 대해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중국 측은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심야에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한·미·일 협의에 이어 중국과도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과 북한의 핵능력 고조 문제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양국은 또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최근 서울에서 3자 회동을 열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탐색적 대화 시도 노력을 하면서도 대북 압박·제재를 더 세게 해 북한의 회담 복귀 압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황 본부장은 “대북 압박 강화 정책의 필요성에 중국이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각국마다 상세하게 들어가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모두 의견이 일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서도 한국과 생각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일 3국의 대북 압박 강화 정책에 대해 중국이 사실상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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