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군단' 이벤트, "오류는 없다" vs "고소부터 하냐" 논란 여전

입력 2015-05-30 16:02   수정 2015-05-3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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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최강의 군단'을 서비스하는 에이스톰 측이 최근 논란이 된 '비광의 마블' 이벤트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최강의 군단'은 지난 27일까지 주사위를 던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비광의 마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한 유저의 '백지수표' 아이템 당첨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저는 이벤트에 당첨된 스크린샷을 제시하며 보상을 요구했으나, 에이스톰 측은 "당첨된 기록이 없다"며 아이템 보상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스톰 측이 해당 유저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해당 유저는 현재까지도 이벤트에 당첨됐으며, 스크린샷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최강의 군단'에 접속했다.

에이스톰 "오류는 있을 수 없는 일"…유저 조작 의심

에이스톰은 30일 오전 5시 50분경 '최강의 군단' 공식카페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에이스톰은 "이번 '비광의 마블' 이벤트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검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에이스톰은 ▲모든 대박 아이템의 당첨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든 유저에게 공개했고 ▲조작을 막기 위해 모든 연산은 이벤트 서버에서 독립적으로 처리했으며 ▲게임 내 우편을 통해 당첨 아이템을 실시간으로 발송했고 ▲이벤트의 결과 값을 이벤트 서버와 게임 서버에 동시 저장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결론은 '이벤트 결과에 대한 오류는 기술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에이스톰은 공식적으로 "유저의 스크린샷은 조작된 것"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유저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유저가 제시한 스크린샷을 믿는 것 보다, 자신들이 가진 로그 기록을 믿는 것이 합리적이다. 스크린샷은 누군가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고, 타인이 찍은 스크린샷을 넘겨받아 본인이 당첨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자신들의 시스템이 100% 오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일단 에이스톰은 무오류라 주장했고, 당첨이 누락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유저들 의혹-논란 여전…"고소 거론한 것부터 사과해야"

에이스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날선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불과 보름 전, '최강의 군단'에서는 '공용 원더 사태'가 터졌다. 게임 내 최고레벨 사냥터의 아이템 드롭 확률을 낮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에이스톰 측은 '유저들의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유저들의 말이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에이스톰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했다.

일부 유저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자신들의 데이터만 믿고 유저에게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한 유저는 "버그와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온라인게임에서, 절대 오류가 없다고 확신하는 패기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냈다.

더 큰 문제는 논란의 핵심이 '백지수표 당첨여부'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수 유저들은 에이스톰이 아이템 당첨 여부를 묻는 유저에게 법적조치부터 들고 나왔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에이스톰은 유저의 거듭된 요구에 트위터 및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처음부터 악성유저로 판단한 것이다. 이후 경찰이 해당 유저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에이스톰 측이 고소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유저가 경찰에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강경하게 나서자, 그제야 에이스톰은 그에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한 유저는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 상황을 자신이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게임 하다 몇 차례 항의하면 경찰서에서 연락 올까봐 두렵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백지수표' 아이템 당첨 여부가 조작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 에이스톰 측은 "외부의 제3자를 통해 이벤트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검증 받아 의혹을 없앨 것"이라고 자신했다. 명확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 당분간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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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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