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엔 손씻고 양치질
[ 이준혁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환자가 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메르스의 감염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치료제도 없는 만큼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메르스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메르스에 감염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보통 5일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인체에서 증식하는 기간을 거쳐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해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작다.
메르스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이다. 메르스 감염 환자와 접촉한 지 2~14일(메르스 잠복기) 이내에 열이 37.5~38도 이상 오를 경우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기침,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근육통이 오기도 한다.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항바이러스)와 예방 백신이 없다. 위생수칙을 준수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 간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양치질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기침할 때는 손이나 팔로 입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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