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U에 30여개국 "FTA 맺자"

입력 2015-05-31 22:39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출범 5개월…한국유럽학회 학술대회

인구 1억8000만명, 전세계 천연가스 20%…원유 14% 묻힌 '자원대륙'



[ 박종서 기자 ]
러시아와 주변 4개국으로 이뤄진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경제적·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한국도 시장 선점과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럽학회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한국 유럽학의 새 지평, 확대와 심화’를 주제로 개최한 한국유럽학연합학술대회에서는 EEU의 영향력 확대와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러시아판 유럽연합(EU)’으로 불리는 EEU는 지난 1월 러시아가 주도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등 4개국으로 출범했다. 5월에는 키르기스스탄이 합류했다. EEU 회원국 간에는 상품과 서비스, 자본과 노동력의 이동이 자유롭고 관세도 없다. 성원용 인천대 교수는 “EEU의 인구는 1억8000만명에 달하고 전 세계 영토의 15%를 점하고 있으며, 세계 천연가스의 20.1%, 원유의 14.6%가 매장돼 있다”며 “러시아가 외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EU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도 이스라엘 이집트 등 30여개국은 이미 EEU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요청했다. 베트남의 경우 조만간 FTA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아시아·유럽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EEU와 교역 및 경제 협력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접근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성욱 동아대 교수는 “EEU에 대한 한국의 관심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자동차업계를 비롯해 한국 산업계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EEU 출범으로 러시아와의 단독 FTA는 체결이 어렵게 됐다”며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EEU와의 적극적인 관계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으로 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13년 발표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선언적 차원에 그쳐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EEU 출범을 계기로 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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