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과 소통' 늘리는 카드사 CEO

입력 2015-05-31 22:49  

● 종이보고서 줄이고 ● 직급별 카톡방 열고 ● 메신저 집단 토론도

정태영 "業의 본질에 충실" 위성호 "실무진 의견 경청"
원기찬 "형식보다 스피드" 김덕수 "답은 늘 현장에"



[ 이지훈 기자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국내 대표 카드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격식 파괴를 통한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섰다. 위 사장과 원 사장은 평사원들과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있고, 정 부회장은 파워포인트(PPT) 문서 없애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불필요한 격식 차리기에 시간을 뺏기는 것을 막아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카카오톡과 사내 메신저(S-TALK)를 활용한 직급 파괴 소통에 적극적이다. 위 사장은 현장과 동떨어진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려면 실무진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직급별 대화방을 따로 두고 수시로 의견을 청취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실무진 의견이 곧바로 경영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의 애사심과 주인 의식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 사장은 사원급 직원과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하는 위톡(We Talk)이라는 오프라인 모임도 운영한다. 젊은 사원湧?아이디어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그는 피자나 쿠키 등 간식을 들고 각 부서를 깜짝 방문해 대화하는 ‘실내화 토크’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불통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 부서 직원을 뒤섞어 사업아이템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임직원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 삼성그룹 메신저인 스케어를 자주 활용한다. 형식보다는 신속한 소통을 중시해서다.

현안이 발생하면 실무진부터 임원급까지 스케어에서 실시간으로 집단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그 결과 몇 단계의 보고 절차를 거치던 기존 업무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한 직원이 부친상과 모친상을 연이어 겪은 사연이 올라온 것을 보고 직접 상가를 찾아 격려했다. 원 사장의 깜짝 방문을 받은 이 직원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PPT제로·종이제로·다이렉트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PPT 꾸미기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전화나 이메일로 신속하게 보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이 사업의 본질적인 고민보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괴롭다”며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휴가를 쓰기 힘들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휴가 사용률 높이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많이 쉬고 많이 놀아야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 정기적으로 각 부서의 휴가 사용률을 공개하도록 했다. 휴가 사용률이 50% 미만인 부서의 부서장에게 인센티브 삭감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연간 휴가 사용률이 2013년 47%에서 작년 61%로 개선됐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틈나는 대로 ‘우문현답’을 강조한다. ‘우리의 문제에 대한 답은 현장에 있다’는 의미다. 김 사장이 매달 서너 차례 전국의 일선 영업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월에도 7일에는 제주지점을, 22일에는 강원 원주지점을 찾았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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