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 도전' 신동빈의 큰 꿈…뉴욕 한복판에 롯데 간판 단다

입력 2015-05-31 22:59  

롯데, 美 더뉴욕팰리스호텔 8930억에 인수

133년 역사의 최고급 호텔
센트럴파크 등 관광명소 인접

9월부터 '간판' 바꿔 영업 예정
호텔을 '글로벌 롯데' 선봉장으로
유통과 함께 그룹 양대축 육성



[ 강영연/김은정 기자 ] “롯데의 글로벌 시장 도전에는 경계가 없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미국의 심장부 격인 맨해튼의 랜드마크 ‘더뉴욕팰리스호텔’ 인수를 독려하면서 한 말이다. 신 회장은 “브랜드 강화를 위한 도전은 더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롯데의 ‘더뉴욕팰리스호텔’ 전격 인수는 ‘글로벌 롯데’를 향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 뉴욕을 선택해 9000억원에 달하는 큰돈을 투입한 것은 호텔 비즈니스를 유통과 함께 그룹의 양대축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롯데호텔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딩 호텔’로 만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롯데 ‘뉴욕 랜드마크 호텔’ 전격 인수

롯데가 8억5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하는 더뉴욕팰리스호텔은 지어진 지 133년 된 뉴욕 대표적 고급 호텔이다.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센트럴파크, 카네기홀 등 뉴욕의 주요 관광 명소와 가깝고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해 명사들이 사랑하는 호텔로 유명하다.


8월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 브랜드를 넣은 간판으로 바꿔 달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9월부터 롯데호텔로 손님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9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 조달 방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앞서 2008년부터 계열사별로 우량 회사채를 발행할 것을 지시했다. 2010년부터는 계열사들의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등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준비된 자금력이 바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리딩 호텔’ 본격화

이번 인수는 세계적 호텔 기업이 되겠다는 ‘글로벌 리딩 호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는 신호탄이다. 롯데호텔은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령 괌 등에서 꾸준히 영토를 확장해왔다. 모스크바호텔?러시아 최초의 아시아 호텔 체인이며, 최고급 시설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선양, 옌타이, 청두와 미얀마의 양곤에도 롯데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빌딩을 인수해 호텔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리츠칼튼, 메리어트 등 세계적 호텔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미주 유럽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번 뉴욕 진출은 이런 불리함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승부수의 일환이다.

뉴욕 한복판의 대형 호텔 간판은 롯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미주 유럽 등지로 본격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맨해튼에서 수학한 신 회장 역시 뉴욕의 랜드마크로서 더뉴욕팰리스호텔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은 ‘글로벌 롯데’의 신성장동력

이번 인수에 대해 롯데는 글로벌 리딩 호텔을 넘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호텔 비즈니스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 관광에 주력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해야 하고 호텔업은 그 선봉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은 “이번 인수가 서비스 관광 유통 등 그룹의 주력 업종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해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미국령 괌에 롯데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강영연/김은정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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