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조립·생산시설 건립
충남엔 배터리 공장도 건설
[ 정인설 기자 ] 중국 자동차 기업인 타이치그룹이 국내 전기차 버스회사를 인수하고 국내에 전기차 공장과 2차전지 공장을 짓는다. 중국 기업이 국내에 자동차 관련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31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타이치그룹은 한국 법인인 위나동방코리아를 통해 경남 함양에 있는 한국화이바의 전기버스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타이치그룹은 1차로 2017년까지 55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경상남도와 맺었다. 한국화이바의 공장이 포함된 함양 일반산업단지 9만4546㎡ 부지에 전기차 조립 및 생산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우선 150명 이상을 국내에서 고용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에 본사가 있는 타이치그룹은 1987년 설립돼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기차와 2차전지,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다.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자회사인 위나동방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타이치그룹이 인수한 한국화이바는 2009년 서울시와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대했지만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전기차에 관련된 여러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한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지 않아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타이치그룹은 한국 함양 공장에서 전기버스를 만들어 한국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타이치그룹은 작년 말 위나동방코리아를 앞세워 한국에 대규모 2차전지 공장을 세우는 내용의 MOU를 충청남도와 체결했다. 2017년까지 약 730억원을 투자해 충남 내포신도시의 산업용지 32만㎡에 2차전지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타이치그룹은 지난 3월 경북 포항시가 방글라데시 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BMG와 진우 등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370억원을 투자해 방글라데시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사업이다.
장풍태 타이치그룹 회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2013년 중국 5위 상용차 업체인 선룽버스가 한국에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국내에서 400대의 버스를 팔았고 지난 4월 35인승 버스를 새로 내놨다. 올해 1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하이모터스는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에서 전기버스를 선보이며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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