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M 제조업지수 반등하면 한국 대형주 상승 기대해 볼 만…한양이엔지·에스티아이도 주목"

입력 2015-06-01 07:01   수정 2017-02-16 19:45

방송에서 못다한 종목 이야기 / 장태웅 대표



미국이 작년 10월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하면서 앞으로 미국 경기는 금융부문보다 실물부문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보다는 경기지표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때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1일 발표되는 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SM 제조업지수가 반등하면 미국 시장의 추가 상승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형주의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시장의 흐름을 보면 고용지표와 건설 관련 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기묘한 현상이 나오고 있다. 지표가 좋으면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하락하고, 반대로 지표가 부진하면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이유로 반등하는 움직임이다.

수출주, ISM 수혜 기대

미국의 금리인상보다 한국 시장이 걱정해야 할 것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둔화다.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미국 경기지표가 반등하면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의 수출 관련주가 오를 수 있다.

다만 수출주 중에서 작년 말 이후 강세를 보였던 유화 및 정유업종은 사정이 다르다. 달러화가 강세로 바뀌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정체하면 1분기처럼 기저효과와 재고평가익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등락에 민감한 조선과 건설, 기계 업종도 기간 조정이 필요한 국면이다.

최근 이 같은 증시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논리가 소위 성장주를 찾자는 것이다.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주가 이에 해당한다. 거품 논란이 있지만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주도주인 만큼 이들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일정 수위를 넘어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도 과열이라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종목에 대해선 지켜야 할 투자원칙이 있다. 매수 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손실을 넘어서면 미련 없이 손절매해야 한다.

저평가된 한양이엔지

6월 첫째 주 관심 종목은 한양이엔지와 에스티아이, MH에탄올이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화학약품 공급 장치 및 클린룸 전문 공사업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9억원으로 이미 작년 영업이익의 50%를 넘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데 따른 올해와 내년 매출 증가를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2400억원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된다.

에스티아이는 반도체 제조용 화학약품, 공급장치 등을 공급하는 회사로 삼성과 중국 BOE 등이 주요 고객이다. 2015년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 MH에탄올은 음식료업종 중소형주 중에서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다. 2015년 영업이익 32억원, 단기순이익 24억원을 올렸으며올 1분기 실적만으로 볼 때 현재 주가는 PER 7.7배로 같은 업종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 시장이 과점상태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며 낮은 도수의 술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도 오히려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과거 해외 투자에 따른 부실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비경상적인 손실 요인이 제거됐다. 앞으로 주가는 실적에 비례해 상승할 전망이다. PER 10배인 1만3000원을 목표가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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