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투자자는 등급 그대로 유지되도 손실 불가피
이 기사는 05월26일(14: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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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에 두 회사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와 AA-로, 두 단계 차이가 난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에 흡수합병되면 존속 법인(회사명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기존 제일모직의 신용등급인 AA+를 유지하거나 그보다 한 단계 낮은 AA0가 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물산의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한두 단계 오르는 데 따른 채권 평가이익을 보게 된다. 반면, 제일모직 회사채를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다.
26일 현재 삼성물산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2조2800억원이다. 3년 만기 ㅁ퓽?기준으로,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 평가사들이 시가로 평가한 삼성물산의 회사채 금리는 연 2.09%다. 합병 후 존속 법인이 신용등급을 AA+로 평가받는다면, 기존 삼성물산 회사채의 시가 평가 금리가 지금보다 0.0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그 경우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삼성물산 회사채 투자자들은 100억원당 약 1300만원의 평가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AA+ 회사채와 AA-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많이 좁아진 상황이어서, 신용등급이 두 단계 올라도 투자자들이 볼 수 있는 평가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총 1조3000억원어치의 제일모직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합병 후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채권 값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존속 법인의 신용등급이 AA+로 그대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실적 변동성이 높은 건설사(삼성물산)을 합병한 것인 만큼, 채권 금리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취약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사 회사채라는 심리적 부담감이 금리에 반영되면서 채권 값이 얼마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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