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원개발 추진 양산골프장, "경남 외국어고 학생들 안전과 학습권 침해 반발", 주민들간 폭력사태도 빚어

입력 2015-06-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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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하는 한 주택건설업체가 골프장 건설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주민들과 폭력사태를 빚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된 기업은 동원개발로 이 회사는 아파트건설 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대학과 일반학교를 인수ㆍ운영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동원개발측이 최근 신사업의 일환으로 골프ㆍ리조트사업을 추진하면서 통영시와 부산 기장군, 양산시에 각각 골프장 건설을 강행하면서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양산시 어곡동 산283번지 일대 94만3980㎡ 부지에 추진중인 양산골프장은 최근 주민공청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찬반 양측 주민들간 폭력사태가 발생해 폭행을 당한 주민이 병원에 실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폭력사태가 발생한 공청회는 지난 달 25일 어곡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업체측이 마련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찬성측 주민 몇몇이 반대측 주민에게 항의하며 폭행이 이뤄진 것.

그동안 양산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간에 갈등이 심화돼 왔다. 인근 주민대표들을 중심으로 하는 찬성측과 골프장부지 바로 아래 위치한 경남외국어고등학교의 반대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우려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예상되자 경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재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고 학교 뒷산에 추진되는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학교부지와 경계를 같이 하는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학습주체인 학생들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반대측 대책위는 개발업자가 주도한 환경영향평가가 사실과 다른게 조작, 왜곡됐으며 공정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50m 떨어진 곳에서 공사를 하면서 발파소음과 미세먼지가 기준치 이하고, 아예 공사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은 왜곡된 평가라고 일축했다.

특히 학교보건법상 200m 이내에선 소음과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숙사나 도서관과의 거리가 183m에 불과해 골프장 건설, 운영으로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우측 경사지는 2001년 당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으로 상부에서 골프장 건설과 지하수 개발이 진행될 시 대규모 산사태로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산104-5번지 일대에 추진중인 기장골프장은 38만5757㎡면적으로 개발제한구역(GB)내 대중골프장으로 이 업체의 관계법인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기장군은 마을주민이 조상대대로 살아온 오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됨은 물론, 골프장에서 살포되는 각종 농약과 유해물질로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정기장이 황폐한 땅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바다로 흘러들어간 유해물질이 바다마저 황폐화시킴으로써 기장의 대표적 수산물인 미역ㆍ다시마ㆍ멸치등 소중한 수산물 종묘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장군 관계자에 따르면 골프장 건설로 엄청난 환경파괴와 자연환경조사용역 결과보고서에서 드러난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므로 설사 일부 주민의 동의가 있더라도 기장군과 군민은 환경권과 생활권 사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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