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어 호주도 '동성결혼 합법화' 바람 분다

입력 2015-06-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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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 이어 호주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가 추진되고 있다.

호주 제1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는 1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되 성직자가 주례를 서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당은 연내 하원 표결을 기대하면서 당론과 무관하게 개별의원이 자유의사로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집권 자유당에 촉구했다.

쇼튼 대표는 "우리의 법은 위대하고 관대한 국가, 그리고 자유롭고 포용적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즈비언인 페니 웡 노동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일랜드의 동성결혼 허용 국민투표가 호주에 유사한 논의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토니 애벗 총리는 결혼제도 개혁이 아니라 경제와 치안문제에 집중하겠다면서 동성결혼 허용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호주 의회는 2004년 남자와 여자만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노동당은 입장을 바꿔 2012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을 발의했으나 98대 42로 부결됐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노동당 의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야당인 자유당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투표했다.

전문가들은 애벗 총리의 당내 입지가 약화된 만큼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권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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