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증설' 크라운제과, 추가 상승 여력은?

입력 2015-06-02 14:32  

[ 노정동 기자 ]
크라운제과가 그동안 품귀 현상을 빚어 구하기 어려웠던 허니버터칩에 대해 전격 증설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미 주가는 연초 대비 160% 이상 뛰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적 '황금기'가 오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오후 2시 현재 크라운제과는 전날보다 1.21% 상승한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이날 장중 한때 54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동안 허니버터칩의 공급 부족 탓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크라운제과는 전날 강원도 원주시와 허니버터칩 신규 공장 증설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생산량 확대를 공식화했다.

오는 7월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서 내년 4월쯤 완공될 이 공장은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 대비 약 2배 이상의 효율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현재 월 75억원 수준에서 최대 150억원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장 증설을 통해 허니버터칩은 연 840억원에서 최대 1800억원까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허니시리즈 생산량도 약 8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가 추가 상승 여부의 관건은 허니버터칩의 돌풍이 계속 이어져 대형 브랜드로 자리잡느냐의 여부란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경쟁사에서 유사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이미 새로운 카테고리의 스낵 시장이 형성되는 등 제반 여건은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크라운그룹의 다른 인기 제품들이 연간 500억~600억 규모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허니시리즈는 마진이 높은 대형 품목에 속한다"며 "올해 허니시리즈는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돌파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크라운제과의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해태제과 상장시 크라운제과의 재무구조 개선과 이익 증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주요인이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와 일본 가루비사(社)가 각각 50%씩 출자한 '해태-가루비'에서 생산한 뒤 해태제과가 상품으로 매입한 후 판매하는 구조다. 허니시리즈인 허니통통과 허니자가비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1분기 해태제과의 영업이익은 약 73억원으로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77%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 성장률 26%를 훌쩍 뛰어넘는 것.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한 제품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실적에 크게 기여한 만큼 올해도 자회사 해태제과의 수익성 향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제과 시장의 양적 성장이 제한된 상태에서 '킬러 콘텐츠' 확보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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