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엔저·메르스 공포에 급락…현대차株 '추락'

입력 2015-06-02 15:18   수정 2015-06-02 15:29

[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엔저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1%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고점 경신에 제동이 걸렸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제조업과 건설 경기 호조 소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공장생산활동지수와 4월 건설지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상승재료가 됐다.

이날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투자 주체간 매매 공방에 등락을 거듭하다 기관의 매도 규모 확대에 2100선 밑으로 밀려났다.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공세가 더욱 거세지자 코스피는 낙폭을 1%대로 키워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도 오후에는 '팔자'로 돌아서 순매도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기관이 '엔저' 악재가 들이닥친 운수장비와 제조업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210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5억원, 220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견인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15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특히 현대차 3인堧?5월 판매 부진 소식과 엔저 영향에 맥없이 추락했다. 현대차는 10% 넘게 급락하며 2010년 8월27일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4만원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8%, 4% 떨어졌다.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엔저의 대표 피해주로 꼽히는 자동차 업종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증시와 수출주 주가는 하락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수출활성화 대책이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국내 대형 수출주들의 쉬어가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도 의약품 통신 보험 전기가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기관의 매도가 몰린 운수장비는 6% 넘게 떨어지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메르스 확산 우려에 항공·여행·화장품주가 동반 약세였다. AK홀딩스와 티웨이홀딩스가 7% 넘게 추락했고, 하나투어도 8%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4%, 6% 밀려났다.

반면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관련 백신을 개발키로 하면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비주력 사업부문 분사 추진설에 4% 강세였다.

전날 연고점을 갈아치운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14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들은 바이로메드와 코미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리막을 걸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1% 빠졌고, 다음카카오와 이오테크닉스는 4% 넘게 떨어졌다.

파라다이스가 메르스 우려에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며 7% 급락했다. 반면 메르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니아와 마스크 제조업체 케이엠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앤에스텍은 블랭크마스크 업황 호조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3%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엿새째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0.20%) 오른 1112.4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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