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스타벅스를 무력화시킨 토종 브랜드

입력 2015-06-02 15:33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인도에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같은 세계적 카페 브랜드가 힘을 못 쓰고 있다고 합니다. 토종 카페 브랜드 '카페 커피데이(Cafe Coffee Day)' 때문입니다.

카페 커피데이는 인도 전국에 153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 내 커피업계 매장 수 2위인 바리스타가 169개, 4위 스타벅스가 64개, 7위 커피빈이 26개 매장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죠. 전국에 600여개 키오스크(테이크아웃 판매 위주의 조그마한 매장)와 커피용품을 파는 3만여개의 자판기까지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스타벅스는 2012년 10월 뭄바이에 첫 매장을 열며 인도에 진출해 올해 3년째를 맞았습니다.

카페 커피데이의 설립자는 포브스 세계 부자순위 73위(인도인 기준)의 V.G. 싯다르타 회장(55)입니다. 인도에서 커피는 1995년까지 국가 커피위원회 주도로 재배되었지만 싯다르타가 뛰어들며 사설 커피시장이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인도 커피시장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죠.

그의 첫 번째 성공비결은 고객들이 무엇이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매장으로 유도했다는 겁니다. 싯다르타 회장은 1996년 8월 방갈로르에 첫 지점을 열었습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대부분 속도가 느린 모뎀접속 방식의 인터넷망을 이용했는데, 바로 이 점을 공략했습니다. 매장에 고속 전용선을 설치하고, 17인치 모니터를 갖춰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한 겁求? 사람들은 쾌적하게 인터넷을 쓰기 위해 커피를 기꺼이 사 마셨습니다. 이를 통해 홍차, 밀크티 등 차를 주로 즐기는 인도인 사이에 커피 마시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시켰습니다.

두 번째 비결은 체계적인 수직계열화입니다. 싯다르타 회장은 인도 남부에서 1만 에이커의 커피농장을 직접 운영합니다.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를 "인도의 커피왕"으로 부르기도 했죠. 여기서 생산한 다양한 원두를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수출합니다. 인터넷으로 배송하기도 하고, 커피 자판기를 만들어 이를 통해 유통시키거나 커피 아울렛에 제공하는 식으로 다양한 판로를 구축해 놨습니다. 고급커피 소비자를 위한 별도 브랜드의 체인점과 호텔 및 리조트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브스 아시아판에 따르면 카페 커피데이는 조만간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1150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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