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합작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지분 13%(4000억원)를 매각하는 안건을 1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포스코건설이 신주발행 유상증자를 하고, 여기에 PIF가 참여하는 구조다. 포스코도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보유 중인 포스코건설 지분 25%(구주)를 PIF에 8000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PIF와 지분 매각, 합작사업을 골자로 한 가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 사우디 국왕의 별세와 정부 조직 개편이 겹치면서 본계약 서명이 석 달 넘게 지연돼왔다. 포스코는 주식 매각건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PIF와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PIF는 포스코건설 지분 38%(1조2000억원)를 인수하고 포스코건설과 건설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한다. 또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PIF가 신설한 국영 자동차 회사SNAM 지분 15%를 600억원에 인수, 3대 주주로 참여해 자동차 설계, 부품조달, 조립 등 국민차 생산을 위한 전 공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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