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잔액 4조 급증하고
DLS는 6조까지 몸집 불려
年 3%대 고금리 CMA 인기
절세 개인형 퇴직연금도 돌풍
[ 이태명 기자 ] 올 상반기 금융시장의 화두는 ‘초(超)저금리’였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내려앉으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돈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내내 ‘머니무브(money move)’ 추세가 이어졌다.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일었다. 상반기 인기상품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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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포인트에 움직인 예금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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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상품 인기는 대체로 시들했지만 연 2% 초반대 금리를 주는 특판성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최고 연 2%대 금리(우대금리 포함)를 주는 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지난 3월 출시 한 달 만에 3000억원 한도를 채웠다. 하나·외환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도 최고 연 2.05%의 금리를 주는 덕분에 두 달여 만에 예금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ELS, CMA 등에 돈 몰려
한풀 꺾였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인기도 되살아나는 추세다. 지난 4월 말 기준 CMA 잔액은 49조4886억원으로 지난해 말(46조3349억원) 대비 3조원 이상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초저금리 기조에 맞춰 증권사들이 고금리를 주는 상품을 속속 내놓은 결과다. 대표적인 게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3월 내놓은 ‘CMA R+ 체크카드’다. 한 달에 카드로 50만원을 사용하면 CMA 계좌 금리를 3.65%,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4.85%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펀드 상품 중에선 혼합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와 달리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혼합형 펀드의 장점이다. 올 들어 혼합형 펀드에는 2월 4조1300억원, 3월 1조3800억원, 4월 3조8000억원의 돈이 몰리면서 4월 말 기준 잔액이 8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전환형 종신보험도 인기
상반기 보험 상품 중에서는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이 대세를 이뤘다. 피보험자가 사망한 뒤에야 보험금을 지급받는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연금전환형은 나중에 수령할 보험금 중 일정액을 의료비 생활비 등으로 받는 구조다. 고령화 시대 맞춤형 상품으로 주요 보험사가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신한생명의 ‘신한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이다. 지난 4월에 나온 이 상품은 두 달도 안돼 누적가입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려는 직장인 ?많았다. 올해부터 세제혜택이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700만원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개인형 IRP 적립액은 8조137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8%(6014억원) 증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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