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산은, 금호석화 지분 14% 블록딜…박찬구 회장은 인수 포기

입력 2015-06-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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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성공땐 3500억 현금 확보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4시21분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4.0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 지분을 살 권리를 갖고 있던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인수를 포기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장마감 후 보유 중인 금호석화 주식 428만주(14.05%)를 팔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가격은 이날 금호석화 종가 8만2700원에서 4.5~8.5%를 할인한 주당 7만5670~7만8980원이다. 매각에 성공하면 산업은행은 약 35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KDB대우증권과 도이치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이 주식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취득한 것이다.

금호석화는 금호산업(30.08%)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1%)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1년 박 회장과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형제의 난’이 벌어졌을 때 산업은행 보유 지분이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금호석화 지분을 보유해왔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 보유 지분만으로도 경영권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블록딜 직전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보유지분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골고루 분산돼 팔릴 것이기 때문에 특정 기관이나 투자자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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