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당분간 약세"
[ 심은지 기자 ] ‘엔저 충격’으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준 현대차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총 3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현대차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00원(2.17%) 떨어진 13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최근 1년 최저가인 13만2000원까지 떨어져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지만 이후 낙폭이 줄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9조8474억원으로, 4위인 한국전력(29조810억원)과 7600억여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엔화 약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890원까지 떨어지면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서다.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까지 반등을 시도하던 주가는 하락 추세로 굳어졌다. 이동평균선(주가 평균치)이 120일선·60일선·20일선 순서로 연결되는 ‘역배열’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단기 주가평균치인 20일 이동평균선이 가장 높고 이어 60일선, 120일선으로 이어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팀장은 “현재 현대차 주가는 60일·120일 이동평균선과 같은 중장기 주가 평균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엔저 역풍으로 대외환경이 불리한 데다 지난달 판매량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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