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9) 포트폴리오와 개별 주가

입력 2015-06-03 21:10  

유진 < 한양대 교수 >


일반적으로 분산투자는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인다. 투자자들이 최대로 분산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효율적 주식시장에서는 개별 주식의 가치는 분산투자와 연계돼 결정된다. 즉 개별 주식 S의 가치는 모든 주식을 편입한 포트폴리오 P의 수익률과 위험에 개별 주식 S가 미치는 영향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새 주식 S가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하자. 이때 S의 가치는 S 고유의 위험과 수익률이 아니라, S를 P에 편입한 P+S의 위험과 수익률에 의해 평가된다는 것이다. P를 이미 보유한 투자자들의 유일한 관심은 S 자체가 아니라, S를 P에 편입한 새 자산 P+S의 위험과 수익률이 기존 P의 그것들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이다. 편의상 수익률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P+S의 위험이 P의 그것보다 낮을수록(높을수록) S의 가치는 높게(낮게) 평가된다. 즉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팀플레이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개별 주식이 평가된다.

구체적 이해를 위해 동일한 확률의 두 상황 a, b 발생 시 투자자 갑이 이미 보유한 자산 P, 그리고 안전자산 F와 주식 A의 가치가 각각 10-4, 7-7, 4-10이 된다고 하자. F와 A의 평균 가치는 7로 같지만, 위험을 싫어하는 갑은 A보다 F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다. 정말일까?

상황 a, b 발생 시 P+F는 17-11, P+A는 14-14의 가치를 가지므로, 두 포트폴리오의 평균 가치는 같지만 위험은 P+A가 더 작다. 그러므로 갑에게는 새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여주는 A의 가치가 F의 그것보다 더 높다. 이제 조금 더 나아가 F의 가치가 8-7인 경우에 F와 A를 개별 비교해 보자. 이 경우 F는 A보다 위험이 낮을 뿐 아니라 평균 가치도 더 높다. 게다가 포트폴리오 P+F의 가치도 18-11로 P+A의 14-14보다 그 평균이 더 높다. 하지만 이때에도 갑이 위험을 극도로 싫어한다면 변동성이 큰 P+F보다 안전한 P+A를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개별 주식이 단독으로 존재할 때의 가치와 포트폴리오의 일원으로 존재할 때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 투자론 이해의 시작이다. 또한 이 이론은 주식 투자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개별 플레이어보다 전체 팀이 더 중요한 대부분의 상황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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