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도약하는 부산]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체질개선…관광·해양레저 인프라에 주력"

입력 2015-06-04 07:01  

인터뷰 /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부산내 기업 99.9%가 中企
영세 사업자 지원 늘려야

국제영화제 등 문화 콘텐츠 키우고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도



[ 김태현 기자 ] “일반제조는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관광, 영상, 정보통신기술 분야도 부산이 시급히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켜야 할 것입니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3일 “부산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제조업은 여전히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각오로 노사가 협력하면서 뛰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관련 업종들이 비교적 안정된 업황을 보이고 있고, 건설업과 소비도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부산의 미래는 제조업보다는 새로운 고부가 전략산업을 통해 달성돼야 하는 만큼 제조업의 파이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고부가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성장은 결국 경제 동력을 이끄는 기업인에게 달려 있다”며 “기업인들이 해외 전시장에서 경제흐름과 상품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은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는 99.9%가 중소기업인 부산의 상황을 고려해 영세한 중소기업인들이 다양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한 ‘비즈어빌리티(사업능력)’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의 특징인 멋있고 안락한 바다를 지녔다는 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즈니스로 세계 여러 도시를 가보았지만 부산이 지닌 바다와 강 등 천혜의 풍광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은 이런 강점을 효과적으로 살려내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를 유인하기에도 부산은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내륙의 중국인들이 선망하는 바다를 가진 가장 가까운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산을 전국 최고의 중국 친화도시로 만들고,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활용해 연안 크루즈와 요트, 동부산 관광단지, 해운대관광리조트 등 매머드급 관광 인프라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런 인프라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며 “관광도시 부산의 비전뿐만 아니라 부산의 미래를 실현하는 가장 큰 키워드가 바로 신공항 건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준비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료 소모율을 30%나 줄일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고 파나마 운하 도크가 10炙?커지는 점을 감안해 선박 크기도 조정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에다 새로운 정보첨단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화하는 작업을 서두르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2030 등록엑스포를 부산에서 열겠다고 말했다. 도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최고의 행사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밀라노 등록엑스포를 보고 왔습니다. 부산에도 360만㎡ 규모의 둔치도에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시와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그는 부산시, 공공기관과 함께 경제협력의 틀을 확대할 생각이다. “부산도 경남 울산을 연결하는 동남권이라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단위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경제 도약의 원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시를 비롯한 각종 경제유관기관, 상공회의소와 같이 기업단체 등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합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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