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만에 반등…그리스 협상 기대 고조

입력 2015-06-04 15:22  

[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해 2070선을 회복했다. 그리스 협상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다소 진정되면서 지수가 모처럼 힘을 받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7%) 오른 2072.8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과 경제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지난 1일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은 지난 3월 말 대비 재정수지 목표치와 연금 개혁 등에서 정부 측의 양보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070선 턱걸이로 상승 출발했다. 이후 기관은 매도로 전환했지만,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 매수 규모를 키운 덕분에 코스피는 장 중 20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거세진 기관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상승폭을 다소 낮춰 20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엿새째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221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05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도 10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전체 298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5% 급등한 반?한국전력과 SK텔레콤 신한지주 등은 1% 내렸다.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섬유의복 의료정밀 전기전자 제조 등은 올랐고, 전기가스 은행 통신 서비스 등은 떨어졌다.

최근 메르스 확산 여파에 급락했던 여행·화장품주는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하나투어가 8%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4% 안팎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엔저 공습에 맥을 못추던 현대차도 2% 오르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합병을 발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의 주식 매수 소식에 각각 10%, 4% 뛰었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의 합병 부인에 7%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은 1% 넘게 오르며 하루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59포인트(1.09%) 오른 70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원, 5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만 나홀로 78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들은 오름세가 더 많았다. 대장주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등이 4% 강세였고, 산성앨엔에스와 로엔 등은 5% 급등했다.

농우바이오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4% 강세였고, 다산네트웍스는 일본 매출 성장 전망에 3% 올랐다. C&S자산관리도 중간 배당 기대감에 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0원(0.83%) 상승한 1113.9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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