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밀한 유혹'으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임수정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인기를 누린게 벌써 10년 전이다. 하지만 30대 중반 넘어선 그의 모습은 여전했다. 아직도 풋풋한 여대생 이미지를 풍겼다.
"30대를 기다려 왔어요. 20대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가득해서 진짜 나와의 괴리감이나 헛헛한 감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은밀한 유혹'은 마카오 카지노 회장을 유혹해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두 남녀의 치밀한 계획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스릴러 영화다. 임수정은 마카오에서 사채업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젊은 여인 지연으로 분했다.
"한 호흡으로 읽으면서 이런 시나리오면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윤재구 감독님이 나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셔서 더욱 애정이 가더라고요."
작품 안에서도 임수정은 20대의 치열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유연하게 자신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영화 초중반까지는 수동적으로 흔들리는 여린 면을 보여주려 했고, 후반부에서는 위기 상활을 극복하면서 밟아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지연이라는 캐릭터가 외롭고 무표정한 인물이라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됐고, 내 속에 있던 외로움까지 지연에 녹아들게 했어요."
배우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간다. 진짜 본인의 모습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로 사람을 만난다. 실제 임수정의 모습도 궁금했다.
"내가 영화 속 지연이라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나를 드러내면서 솔직하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거 아닐까요. 저도 평소 돌아다니고 싶을 때는 돌아다녀요. 전시회도 보러 가고, 운동도 하고, 꽃꽂이도 배우러 가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작품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그녀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작가다.
"글쓰기 자체를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좋아하고 많이 의지했죠. 마음이 어지럽고 복잡할 때 짤막하게라도 써요. 아직 구체적인 건 아닌데 자주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결과물들을 모아서 내고싶습니다."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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