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교육될 수 있어도 측정될 수는 없다"

입력 2015-06-04 18:31

"인성은 교육될 수 있어도 측정될 수는 없다"

▲ 제2차 전국 시도 교육감 오찬간담회가 개최됐다. 사진=국회 (김희주 기자)

"인성은 교육될 수 있어도 측정될 수는 없다"

지난해 5월 '인성교육진흥법'을 발의하는 등 인성교육 함양에 힘써온 정의화 국회의장이 4일 '인생교육진흥법 시행령'과 관련해 전국 시도 교육감과 오찬간담회를 가지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이 발의한 '인성교육진흥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올해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실제로 인성교육을 법제화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손꼽힌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의장은 "제 꿈은 인생을 사람의 됨됨이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초·중·고에서 사람 된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아 점改求?자리를 마련했다"며 "시행령이 법취지에 맞게 선생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학생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인성을 키우는 풍토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상임대표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긴 했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육감들의 총제적인 의견을 듣고자 시행령에 대해 2차례의 공청회를 이미 실시했다"며 "국회에서 입법을 하고 나서 시행령에 이렇게 관심을 갖은 법은 이 법이 아마 처음이지 않나할 정도로 현장의 우려들을 다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간담회가 처음 마련된 자리는 아니었다. 정 의장은 지난 2월 '인성교육진흥법'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제1차 국회의장 초청 시도 교육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정 의원은 "중요한 것은 집행하는 것인데, 교육부 실무진들에게 내년 인성관련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를 들어 안타깝다"며 "이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반영해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대표인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도 "초등학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교육대학 학생들에 대해 인성 함양을 어떻게 시킬지,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내용, 방법 등 실질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게끔 예산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김동원 학교정책실장이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의 주요 뼁諛?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법시행으로 일선 학교는 학년도 시작 3개월 전까지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학교장이 인성교육 평가를 위해 학생 인성수준 실태를 조사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도록 보완했다. 대신 인성교육의 달성정도와 만족도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교원의 인성교육 직무연수 의무 이수시간인 15시간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연수기관 차원에서 기존 15시간 이상의 직무연수과정 중 10% 이상을 인성교육 관련 과목으로 개설하게 했다.

김동원 정책실장은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는 기간의 범위를 한정하고,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교육부 장관 소속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첫해인 2016년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총 54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를 마무리 했다.

김희주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gmlwn4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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