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거론된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 병원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모씨(23)는 4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인근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근처 상가 관계자들은 “화요일과 수요일을 지나면서 매상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여기는 대기업 생산공장과 공기업 등이 주변에 있어 일부 식당은 점심은 물론 저녁에도 손님을 줄을 세워 받곤 했는데 지금은 어쩌다 두세 팀 오면 저녁영업이 끝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사는 소비자를 보고 D약국으로 들어섰다. 이모 약사(67)는 “메르스가 언제 진정될 것 같으냐”며 “이곳은 평상시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는데 최근에는 골목이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근처의 한 대형마트도 문을 연 지 30분이 지났지만 직원들만 영업 준비를 할 뿐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H인사파트장은 “흉흉한 소문이 퍼지면서 평일 3000여명이던 고객이 1800여명으로 감소하고 매출도 하루평균 5000여만원 줄었다”고 밝혔다. 주변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에서 유모차를 끌고 나온 30대 여성은 “아이들이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아파트 놀이터 등도 한적한 모습”이라며 “최근 맞벌이 부부 등은 아이들을 다른 지역의 친정과 시가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휴업한 학교와 인근의 학원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병원에서 1.5㎞ 정도 떨어진 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텅 비었고, 1층 교무실에는 몇몇 직원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박미영 씨(37)는 “학원에 나오는 학생과 나오지 않는 학생 비율이 거의 반반”이라고 말했다.
동탄=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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