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A6 직접 타보니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레이더 센서 등 첨단기능 '무장'
더 강해진 '심장'…엔진 출력 높여 발군의 가속력
민첩한 몸놀림, 매끈한 핸들링…역동적 주행 원동력은 콰트로
[ 최진석 기자 ] ‘안전하면서도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은 자동차에 붙일 수 있는 멋진 찬사 중 하나다. 이 수식어를 아우디 뉴 A6에 붙여도 반대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과 승차감 핸들링 접지력 주행성능 등 기본기를 모두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뉴 A6 3.0L 가솔린과 디젤 세단인 A6 50 TFSI 콰트로 스포트,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차례로 시승해봤다. 그야말로 ‘서 있을 땐 킹스맨, 달릴 땐 슈퍼맨, 곡선구간에선 스파이더맨’을 보는 느낌이었다. 능력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했다.
킹스맨
외관을 살펴봤다. 운동으로 단련된 단단한 몸엔 군살이 없다. 그 위에 날카롭게 선을 잡은 정장을 입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재단된 정장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차량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옷만 잘 입은 샌님이 아니다. 전면부에 자리잡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첫 만남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그릴 주변에는 첨단기능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릴 양옆에는 날선 눈매를 지닌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헤드라이트 아래 안개등 옆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는 차선 유지를 돕고, 야간에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7가지 색상으로 보여주는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능을 수행한다. 능력도 있고 옷도 잘 입은 신사의 모습이다.
슈퍼맨
몸집은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차체 길이가 4933㎜로 이전(4915㎜)보다 18㎜ 더 늘었다. 고성능 차량 특유의 ‘로&와이드(낮고 넓게)’ 공식을 따른 너비(1874㎜), 높이(1455㎜)는 이전 모델과 같다. 길이가 늘어난 만큼 실내공간은 한층 넉넉해졌다. 차량 소유주가 직접 운전하든, 뒷좌석에 탑승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는 차가 되기 위해 필요한 변화였다.
실내의 우드 패널 장식과 대형 8인치 모니터, 중앙 공조장치 등이 뒷좌석에 앉았을 때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배치된 고급 옵션이다.
엔진 성능도 향상됐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이 333마력으로 이전보다 23마력 올라갔다. 디젤 모델은 245마력에서 272마력으로 27마력 높아졌다. 배기량은 이전과 같은 3.0L 디젤 엔진이지만 다이내믹 배지가 45 TDI에서 50 TDI로 변경됐다. 이 때문인지 가솔린과 디젤 두 차량 모두 가속감이 시원해졌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이 밟자 멋진 배기음을 내뿜으며 내달렸다. 차체 길이가 5m인 덩치에서 나오는 것 치고 날쌘 움직임이었다. 속도를 높이는 동안 변속기의 움직임을 눈치 챌 수 없었다. 부드럽고도 재빠른 변속이었다.
스파이더맨
직진만 잘해선 안 된다. 아우디는 곡선구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4개의 바퀴 각각에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해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한다.
평소 주행할 때는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의 동력을 배분한다. 노면 상태나 교통상황에 따라 최대 65%의 동력을 앞쪽에 줬다가 어떤 때엔 뒷바퀴에 최대 85%의 동력을 분배하기도 한다.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다. 덕분에 곡선구간에서도 차를 믿고 좀 더 과감하게 핸들링할 수 있었다. 운전 만족도가 상승하는 시점이다. 공차중량이 2t에 달하는 무거운 몸집이지만 핸들링은 가벼웠다. 그만큼 차체 움직임도 민첩했다.
A6는 아우디의 볼륨모델이다. 가장 많이 팔려 간판모델, 행동대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큰 차를 좋아하는 한국에서 A6의 활약은 대단하다. 2004년 국내 첫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총 4만4628대가 팔렸다. 아우디코리아 전체 누적 판매량(10만4772대)의 42.6%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A6가 속한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은 가장 치열하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ES와 GS, 현대차 제네시스 등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뉴 A6의 등장으로 이 시장의 경쟁구도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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