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DS 합병설 '공식부인' 배경은?

입력 2015-06-05 07:54   수정 2015-06-05 09:09

"외국인 투자자 공지 요구 때문"


삼성전자가 최근 삼성SDS와의 합병설을 공식적으로 일축한 것은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끈질긴 공지(notice) 요구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5일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스스로 오너 일가와 협의를 거쳐 합병 루머를 부인했다기보다는 합병설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입장 표명 요청에 따른 액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IR그룹장 이명진 전무는 지난 3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터즈 포럼(Investors Forum)을 마무리하면서 "시장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 경영진 입장을 (시장에) 확실히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IR 관계자는 "합병설과 관련해 '그린메일'이 쇄도하기 직전 단계에서 삼성전자 IR팀의 해명이 나온 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린메일(green mail)이란 경영권을 위협하는 투자자가 대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말한다. 블랙메일과 달러 색깔인 녹색의 합성어다.

이어 4일에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획안이 불공정하다며 사실상 합병 반대 입장을 내놨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율을 4.95%에서 7.12%로 확장해 국민연금(9.79%), 삼성SDI(7.39%)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일련의 躍㎱?보면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주주들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 발표 직후부터 흘러나온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11.26%)을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하거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합병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병할 경우 오너 일가와 삼성전자 주주의 이해관계가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달리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추진은 훨씬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란 기존의 남북관계 불확실성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독단적 오너 경영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1위 누적수익률 100% 돌파, 참가자 전체 누적수익률은 40% 육박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