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키운 정부의 메르스 병원명단 오류…'군포→서울 성동구'

입력 2015-06-07 14:23   수정 2015-06-07 16:12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명과 병원이름에 오류를 빚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2~3일의 준비작업을 거친 명단 공개였지만 예상된 파장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 명단에서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또 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이름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직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러 건의 실수로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 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의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 되는 등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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