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직원 218명·일반 환자 675명, '14번 환자' 접촉해 격리
14번으로부터 17명 감염…추가접촉 700여명 파악중
"이건희 회장 이동 검토한 바 없다"
[ 이준혁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의 2차 진원지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에서 최초 전파자(14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및 환자 893명이 격리조치됐다.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3차 감염자(17명)와 접촉한 사람들까지 합칠 경우 삼성서울병원 관련 총 격리 대상자는 16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의심환자인지 몰랐던 14번 환자로 인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14번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의료진 등 직원 218명과 환자 675명을 합쳐 모두 893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14번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람은 모두 17명(의사 2명, 간호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7명)으로 집계됐다. 송 원장은 “노출 의료진은 업무가 제한돼 전원 자택 격리됐고 환자들은 병실이나 자택에 격리돼 증상 발현 여부를 모니터링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는 빠졌지만 추가 격리 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17명에 의해 다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 의료진과 직원이 207명, 환자가 508명”이라며 “환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격리 대상자가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격리 대상자가 전체적으로 1600명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는 이어 “이 가운데 단순 발열과 호흡기 증상만 있는 상기도(上氣道·코와 목을 포함하는 부위) 감염이 6명이고 폐렴이 동반된 경우가 1명”이라며 “나머지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퇴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송 원장은 “모든 환자에 대한 수술·입원·검사 등을 정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퇴원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실에 13개월째 입원 중이다. 송 원장은 “(메르스 노출이) 응급실에 국한돼 있고 다른 병실이나 지역사회에 전파된 것은 없다”며 “다른 부서에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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