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극장관객 줄고 마트 매출도 '뚝'…주말 고속도로 통행량 14% 급감

입력 2015-06-07 20:55  

내수 경기에 '찬물' - 메르스발 소비심리 위축 조짐

공연 잇단 취소…프로야구 관중 평일보다 적어
'가짜 백수오'에 울던 건강기능식품 매출 급증



[ 김보영 / 백승현 / 강영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전국 주요 놀이공원 마트 모델하우스 백화점 야구경기장 영화관 등은 주말 대목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소비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개선 조짐을 보이던 내수 경기에 메르스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관객 전주 대비 20% 급감

메르스의 직격탄은 영화·공연계에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 극장 관객은 68만7872명으로 메르스 공포가 덜했던 1주일 전인 지난달 30일(85만1251명)에 비해 19.2% 감소했다.

신작 영화도 개봉일을 늦추고 있다. 화제의 영화 ‘연평해전’은 당초 오는 10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24일로 연기됐다. 연기·취소되는 공연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가수 이문세는 5일과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2015 씨어터 이문세’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미뤘다.

시즌 초반부터 흥행몰이에 나섰던 프로야구도 대형 악재를 만났다. 5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는 올 시즌 최소 관중인 7640명이 입장했다. 주말인 6일 입장객은 웬만한 평일 경기보다 적은 1만2301명으로 지난주 토요일 1만8934명보다 35% 급감했다.

백화점·유통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8.7%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의 매출도 12~12.4% 감소했다.

○놀이공원 입장객 절반 줄어

6일 전국 고속도로와 서울 시내 간선도로의 교통량도 급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6일 수도권 6대 톨게이트(서울 동서울 서서울 군자 서시흥 남양주)를 이용해 드나든 차량은 74만7574대로 지난달 30일 78만3671대에 비해 4.6% 줄었다. 2주 전 토요일인 지난달 23일 통행량(86만7766대)과 비교하면 13.9% 감소했다.

놀이공원도 한산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의 경우 평소 주말엔 1시간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지난주 토요일엔 5분 만에 입장이 가능했다. 대형 놀이공원 관계자는 “지난 주말엔 평소 주말보다 입장객이 40~5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인터컨티넨탈 등 주요 특급호텔의 연회 예약도 15~20% 정도 줄었다. 전국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사람들이 뜸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5월 세월호 사고와 같은 소비심리 ㎴敾?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인 2분기엔 성장률이 0.5%로 낮아졌다. 세월호 사건 이전인 4월 108을 기록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참사 직후인 5월 105를 나타낸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열린 ‘메르스 대응 조치’ 브리핑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메르스 사태로 다소 위축될 수 있는 관광 등의 분야는 선제적인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매출은 급증

메르스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게 건강기능식품 업계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확산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홍삼 비타민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올해 불거진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메르스 불안이 확산하면서 이들 상품의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0% 커졌다. 6일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온라인 마트 매출도 작년 같은날보다 각각 71.5%, 45.3%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장을 봐 가족과 집안에서 보내는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보영/백승현/강영연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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