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메르스 양성환자, 14번 환자 병실→부천병원→KTX→지하철→식당→대형병원…

입력 2015-06-07 21:11  

서울~부천~부산 동선

뻥 뚫린 방역…추가 감염 우려



[ 오형주 / 김태현 기자 ]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A씨(61)가 발열 증세를 보이는 상태에서 6일간 KTX와 지하철을 이용하고 동네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멍 뚫린 방역체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7일 부산시가 공개한 A씨의 동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6~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친척 B씨를 문병했다. 당시 B씨의 병실에는 국내 14번째 메르스 감염자가 있었다. A씨는 이곳에서 3일간 조카와 함께 B씨를 돌보다 B씨가 숨지자 29일 경기 부천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이 조카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지난 1일 진료를 받았다. 그는 2일 오전 광명역에서 KTX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지하철로 자택이 있는 괴정역까지 이동했다. 괴정역에 도착해서는 인근 식당에 들러 돼지국밥을 먹고 약국을 방문했다.

다음날 A씨는 지인을 만난 뒤 발열 증세를 보여 괴정동의 한 병원에 들렀다가 택시를 타고 오후 4시께 부산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38도에 달했다. 병원 측은 발열 증세를 확인하고 A씨를 즉시 격리실로 데려갔으며, 의사가 보호 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A씨를 진료했다. 당시 병원 측은 A씨의 증세가 경미하고,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그를 오후 9시께 퇴원시켰다. A씨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4일 A씨는 전날 찾았던 개인병원에 다시 갔고, 이후 자택을 방문한 간호사에게 링거 주사를 맞았다. A씨는 몸에 이상을 느껴 1일부터 4일까지 지속적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았지만 어느 의료기관도 그를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A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원 모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형주/부산=김태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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